마크롱의 도박 / 베트남도 남중국해 경쟁에 본격 돌입 / 미국의 블루칼라 인플루언서

1. 프랑스 주요 정당, 마크롱의 연대 제안 거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파에 맞설 연대를 제안했으나, 중도좌파인 사회당·녹색당과 중도우파인 공화당 모두 이를 거부했습니다. 앞서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에서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이 32%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마크롱의 당을 2배 이상 앞서자, 마크롱 대통령은 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공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발표에 프랑스 은행 및 건설 관련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향후 정국 불안이 재정건전화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한편 유럽의회 선거 참패로 마크롱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된 상황이어서 극우 세력의 약진을 막기 위한 조기 총선이 성공할지 미지수입니다.

  • 이코노미스트는 마크롱이 과거에도 승부수를 많이 던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잃을 게 많지 않았던 반면 이제는 수가 실패할 경우 잃을 게 많다고 논평했습니다.

유럽의회는 얼마나 중요할까: 극우파의 약진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유럽의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중도가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유럽의회 자체가 사실 유럽연합에서 갖는 실권이 그리 크진 않아요. 현실에서는 국민들이 자국 여당에 대한 일종의 여론조사처럼 표를 던지는 패턴이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2. 유엔 안보리, 미국의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안 통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이스라엘-하마스 간 3단계 휴전안이 유엔 안보리에서 14-1로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아직 이 안을 공식 수용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내 강경파들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한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잇달아 방문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협상 타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3. 베트남, 남중국해에 사상 최대 규모 인공섬 건설 중

베트남이 남중국해에 역대 최대의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구상(AMTI)에 따르면 베트남이 지난 6개월간 남중국해에서 준설과 매립 작업을 급격히 확대해 왔다고 합니다.
  • 보고서는 베트남이 작년 11월 이후 스프래틀리 제도 내 10개 지형에서 약 2.8평방킬로미터의 면적을 매립했으며, 이는 지난 2년간의 실적과 맞먹는 속도라며 2024년이 베트남의 매립 사업 역사상 기록적인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관계 개선을 모색해온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여전히 뇌관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중국이 2013~2015년 대규모로 진행한 매립 사업에 이어 이번엔 베트남이 인공섬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셈입니다.

  • 보고서는 중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베트남의 매립 면적이 3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현재 베트남이 통제하는 바크 캐나다 암초의 경우 군용 수송기나 폭격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중국해야말로 동아시아 최대의 뇌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이 지역의 최대 리스크로 보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 가능성은 그렇게 높게 보진 않고 남중국해 이슈야말로 가장 큰 뇌관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미 중국과 필리핀은 여기서 여러 차례 충돌하고 있죠. 중국 해경이 필리핀 선박을 물대포로 공격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필리핀 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점점 고조되고 있고요.
  • 여기에 베트남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겁니다. 베트남은 아직까지 필리핀에 비해서 외교적으로는 중국에게 세게 나오진 않고 있습니다만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를 일입니다.

4. 우크라이나 전후복구청 책임자 사임…재건 노력 차질 우려

우크라이나 전후복구청 수장인 무스타파 나이옘이 기금 관리 문제를 이유로 사임했습니다. 직접적인 횡령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복구 과정의 비효율과 관료주의적 걸림돌로 인해 계약자들에 대한 지불이 수개월 지연되는 등 납세자들의 돈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 내 전시 지원금 배분을 둘러싼 갈등을 보여주는 동시에,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원조 자금의 투명한 사용을 감독하려는 미국 등 우방국들의 노력에도 차질을 줄 수 있어 주목됩니다. 일각에서는 나이옌의 사임이 그가 주장해온 반부패 개혁에 제동을 걸려는 정부 내 기득권 세력들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나이옌의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뉴욕타임스는 나이옌이 미국의 입김을 등에 업고 기존 질서에 도전하다가 반발을 샀다는 해석도 소개했습니다. 젤렌스키 정부 내에서도 해외 원조를 지렛대로 인사와 정책 개입을 하려는 서방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목소리가 있어왔다고 하는군요.

5. 미국 젊은층 사이 블루칼라 열풍…틱톡에 관련 해시태그 급증

미국에서 젊은 기술 노동자들이 틱톡 인플루언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블루칼라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접공, 전기기사 등으로 일하는 2~30대 여성들이 SNS에서 인기를 끌며 남성 중심의 산업 현장에서도 당당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자금 대출에 대한 부담으로 대학 진학 대신 기술직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젊은 블루칼라 여성 인플루언서를 소개한 기사가 재밌습니다. 전기공으로 일하는데 유명해지면서 이런 저런 홍보 계약 등으로 연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를 번다는군요. 그래도 계속 전기공 일을 할 거라고.

6. 팬데믹 이후 인쇄량 급감…HP, 프린터 사업 부진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쇄 수요가 크게 줄면서 HP의 프린터 사업이 9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엔리케 로레스 HP CEO는 팬데믹 이후 인쇄 페이지 수가 20%나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무실 복합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가정용 프린터로도 대체하기 힘들 정도로 잉크 카트리지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도 수요 감소에 한 몫 했습니다.

7. 코끼리도 서로를 이름으로 부른다

코끼리들이 사람처럼 서로를 고유한 소리, 즉 ‘이름’으로 부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코넬대 생물음향학자 미키 파르도 박사 연구팀은 케냐 앰보셀리 국립공원 등지에서 녹음한 469개의 코끼리 소리를 AI로 분석한 결과, 개별 코끼리들이 특정 울음소리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연구진은 실제 ‘이름’ 소리를 들려주면 해당 코끼리가 귀를 쫑긋 세우며 울음소리로 화답하는 모습도 관찰했습니다.
  • 코끼리의 울음소리 중 고음의 나팔소리는 감정 표현에 그치지만,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음의 그르렁거리는 소리에는 이처럼 의미있는 정보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 연구진은 코끼리가 다른 동물과 달리 임의의 소리를 이용해 서로를 부르는 것은 인간처럼 추상적인 대상을 소통하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뉴욕타임스는 이는 코끼리의 사회적 유대가 매우 정교하고도 존재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코끼리 보전 노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풀이했습니다.

Masthead

오늘, 당신이 알아야 하는 국제 뉴스—매일 정오,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Masthead

오늘, 당신이 알아야 하는 국제 뉴스—매일 정오,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