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분위기를 볼 때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다른 사람이 해야될 거 같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구요. 해리스가 트럼프와 대결해 이길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요.
그리고… 마침내 일본이 플로피디스크를 졸업했습니다. 1) 그게 뭐죠? (젊은이) 2) 그걸 아직까지 썼다고요? (고인물) CD조차도 잘 안 쓰고 있는 코리아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아, 근데 일본은 아직도 팩스를 많이 씁니다. 심지어 정부에서 팩스 퇴출시키려다가 반발이 심해서 실패한 적도 있어요.
그밖에도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2024년 7월 4일의 세계, 함께 살펴보시죠.
—에디터 김수빈 드림
계속되는 바이든 사퇴 압박
재앙에 가까웠던 대선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지지율에서 밀리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FT)
-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의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회동에서 바이든은 선거 완주 의지를 비쳤다고 합니다만 당내 중도파 하원의원들이 바이든에게 불출마를 요청하는 서한을 준비 중입니다.
-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베팅 시장에서도 그녀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좀 더 보고 가시죠. NYT와 WSJ 모두 트럼프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NYT 여론조사: 트럼프는 현재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 49%대 43%로 바이든을 앞서고 있으며 이는 지난주 토론 전보다 3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 바이든이 81세로 대통령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74%에 달했으며, 특히 무당파 유권자 중 79%가 같은 견해를 보였습니다. 트럼프의 나이에 대한 우려는 42%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 WSJ 여론조사: 여기서도 트럼프가 48% 대 42%로 앞섰습니다. 2021년 이래 WSJ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격차입니다.
- 80%의 응답자가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논평: 바이든이 사퇴를 결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지만 하더라도 그 결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소수의 측근들에게 의지하는 편인데 이들이 다들 열혈 충성파라고 하네요.
- 바이든이 사퇴할 경우 대체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외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배가 침몰하는 분위기인데 여기에 뛰어들만한 용자가 현재 거론되는 민주당 유력주자 중에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여기서 삐끗하면 향후 정치인 커리어가 작살날 테니까요.
- 선거 캠페인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해리스가 아닌 다른 후보가 지명되면 지금까지 바이든 캠프에서 모금한 상당한 자금을 바로 쓸 수가 없습니다.
‘트럼프 2.0’ 가능성에 출렁이는 국채 시장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WSJ)
-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재선이 세금 감면 연장과 같은 정책을 통해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였으며, 특히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바이든-트럼프 토론 이후 급등했습니다.
- 미국의 2024년 재정 적자는 1.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0.4조 달러 더 많습니.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세금 감면을 연장할 경우 향후 10년 동안 약 4조 달러의 예상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 국채가 움직이는가: 국채 수익률yield curve은 통상적으로 국채를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올라갑니다. 가격이 떨어지니까 실제 가격으로 계산되는 수익률이 사실상 올라가는 거죠.
-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의 증가는 국채에 투자할 유인을 떨어뜨리죠. 물론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려고 한다는 것 자체만 두고 향후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예상을 하는 건 무리입니다.
- 미국 의회의 권한은 한국에 비해 더 강력합니다. 그래서 대통령 하나만 바뀐다고 해서 모든 게 쉽게 바뀌진 않아요. 그런데 의회까지 공화당이 장악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역사적으로 대통령과 의회가 모두 같은 당이 장악하게 되면 재정 적자는 급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다시 말해 미국 국채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 뿐만 아니라 의회도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원은 모든 의석이, 상원은 33석이 이번 선거 대상입니다)
중국공산당, 미국 체류 당원에게 ‘충성’ 요구
중국이 미국에 거주하는 자국의 젊은 전문가들에게 충성을 요구하고 있어 현지 법률 및 이민 규정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FT)
- 이들은 미국에서 중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홍보하는 활동에 참여하거나, 공산당 회비를 납부하고, 당 관련 자료를 학습하는 등의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 2019년부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해외 유학생들이 최소 6개월마다 본국 당 조직과 연락을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에서 안보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 미국 법률에 따르면 공산당원은 영주권 취득이 불가능하며, 최근 몇 년간 중국인 영주권 승인 건수가 17% 감소했습니다. 미국 내 중국 공산당원은 이민 신청 과정에서 당원 신분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법률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 중국의 경제 침체로 인해 공산당원 신분이 취업에 유리한 점을 고려해 이를 유지하려는 이들도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과거 중국 유학생들이 대만이나 티벳 관련 집회에서 맞불 집회를 하며 폭력 사태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공산당 지시를 받아 이뤄지는 일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죠.
이언 브레머의 예측
이언 브레머가 영국 총선부터 남중국해 문제까지 GZERO Media 독자들의 여러 질문에 답했는데 주욱 읽어볼 만합니다.
- 키어 스타머의 영국 선거 승리 가능성과 유럽과의 관계 개선: 스타머는 EU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며, 안보 협정과 관세 동맹 비슷한 체제로 복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프랑스에서 르펜이 승리할 경우 EU에 미칠 영향: 르펜은 EU 예산 기여금 삭감, EU 규정 위반,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등 EU와 충돌할 정책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란 대선 상황: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보수파 후보자 중 한 명이 약간 우세한 상태로 결선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가능성: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로 지상 침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중국-필리핀 vs 중국-대만 갈등 가능성: 단기적으로는 중국-필리핀 간 충돌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 BRICS의 영향력: BRICS는 서구에 대한 대항력을 갖추려 하지만, 내부 갈등과 구조적 한계로 인해 실질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입니다.
- 민주당의 향후 전략: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인해 그가 사임하고 카말라 해리스가 후보가 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봅니다.
- 트럼프 면책 관련 대법원 판결의 의미: 이 판결로 인해 트럼프의 1월 6일 의사당 폭동 관련 사건이 사실상 무효화되었으며, 향후 대통령들의 권력 남용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주식 추가 매각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경영 의장으로 남아 있지만, 최근 플로리다로 이주하며 기술 분야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FT)
- 베조스는 올해 현재까지 134억 달러 이상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했으며, 7월에 추가로 49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입니다. 이는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선 시점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 아마존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이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 덕분에 주가가 3분의1 이상 상승했습니다. 베조스는 아마존 운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블루오리진과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향후 베조스는 추가 주식 매각을 통해 자선활동 자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무역갈등으로 위축되는 중국 무역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3년 대비 166% 증가한 64건의 반덤핑 조사에 직면했으며, 이 중 인도가 16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덤핑 조사 중 40%는 화학 원료와 같은 제품이 주요 타겟이었고, 추가로 13건의 반보조금 조사도 발생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중재 기능이 약화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관세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무역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SCMP)
중국의 엔비디아 밀수 네트워크
미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하여 엔비디아의 고급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으로 밀반입하는 비공식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WSJ)
- 싱가포르의 한 중국 유학생은 자신의 짐 속에 엔비디아 A100 칩 6개를 넣어 중국으로 운반했습니다. (수고비로 1개에 100달러를 받았다더군요.) 이러한 칩은 AI 시스템 훈련에 필수적이며, 중국과 미국 간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비공식 네트워크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칩을 광고하고, 중개인을 통해 물류를 조정하여 칩을 운반합니다. 칩 한 개당 약 3만2400달러에 판매되며, 전체 서버는 약 30만 달러에 거래됩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이나 연구 기관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칩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마침내 플로피디스켓 졸업
일본 정부는 6월 28일을 기점으로 모든 행정 시스템에서 플로피 디스크 사용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rs Techinca) 네, 2024년 6월 28일입니다.
- 고노 다로 디지털 장관은 2년 전 플로피 디스크와 팩스 기계 같은 구식 기술을 퇴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4년 1월부터 1900종의 제출서류에서 물리적 매체 사용을 중단했으며, 이는 일본의 디지털 전환 노력의 일환입니다.
- 일본은 여전히 구식 기술에 대한 저항이 강한 편이며, 클라우드 도입이나 팩스 기계 퇴출 등 다른 현대화 과제들도 남아 있습니다. 일전에 팩스 퇴출을 시도했다가 기업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미국 기업, 원격근무 감시 시스템 강화
미국에서 원격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직원들의 근무 실태를 감시하는 시스템도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점점 더 정교한 생산성 추적 도구를 사용하여 원격 근무자들이 컴퓨터 활동을 속이려는 시도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WSJ)
- 웰스파고는 최근 키보드 활동을 시뮬레이션하여 작업 중인 것처럼 보이게 한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팬데믹 동안 전자 감시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의 비율이 급증하여 2023년에는 50%에 가까워졌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논평: 한국은 이런 고민할 게 없죠. 애당초 원격근무를 거의 안하니까요.
- 예전에 NYT에서 세계 각국의 원격근무 현황을 특집으로 다룬 적이 있었는데 웬걸, 한국은 심지어 일본보다도 원격근무가 적더라고요.
- 세계의 원격근무 현황을 분석해보면 흥미롭게도 영어권 국가에서 원격근무율이 높게 나옵니다. 비슷한 소득/생산성 수준의 선진국이라도 영어권이 아니면 원격근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거예요.
- 왜일까? 미국의 경영관리 기법이 개개인의 성과를 측정하는 데 더 능숙하고, 그래서 원격근무에도 유연하며, 이러한 경영관리 기법이 더 빨리 확산된 영어권에서 원격근무가 더 잘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가설이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예전에 제 블로그에 쓴 적 있어요.)
- 그런데 이런 감시 시스템이 널리 사용되는 걸 보면 미국의 경영관리 기법도 아직 갈 길이 먼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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