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자기네 저택에 구경거리로 데려왔던 하마 4마리가 지금은 100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냥 두면 1000마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콜롬비아 법원은 결국 하마를 잡기로 결정했습니다.

2024년 9월 10일의 세계 소식입니다:

• 해리스-트럼프 첫 대선토론 전략 분석
•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동부 마을 점령 및 포크롭스크 포위 시도
• 세르비아에 생긴 ‘미니 러시아’
• 중국 경제, 디플레이션 위험 증가로 우려 확산
• 미국, 인도를 글로벌 반도체 동맹에 포함시키다
• 미국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주의 불만 고조
• 중국, 서방이 실패한 니켈 추출 기술로 시장 장악
• 쿠슈타르, 세븐일레븐 인수 협상 계속 추진
• 방글라데시, 아다니 그룹에 5억 달러 전력 대금 체납
• 유럽, 경쟁력 회복 위해 연간 1000조 투자 필요
• 동물들도 죽음을 이해할까?
• 코로나19 봉쇄, 청소년 뇌 발달에 영향 – 여학생에게 더 큰 변화
• 콜롬비아, 에스코바르의 하마 퇴치 위한 사냥 허가

해리스-트럼프 첫 대선토론 전략 분석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내일 오전 10시에 첫 대선 토론을 치릅니다. 이번 토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한 지 7주 만에 열리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WSJ)

•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높은 물가와 국경 문제를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 양 측 모두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면서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공격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이며, 트럼프는 해리스의 성별이나 인종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WP는 트럼프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산만하고 일관성 없는 발언으로 캠프 사람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합니다. 한편 해리스는 아직까지 충분한 검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더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논평: 해리스가 그간 누리고 있던 컨벤션 효과가 이제 약발이 거의 다한 상태라 이번 대선토론이 특히 중요합니다. 해리스가 트럼프의 비전형적인 토론 수법에 말려들지 않는지, 트럼프는 너무 ‘이상하게’ 나가서 중도층을 떨구지 않는지가 관건이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에 트럼프의 산만한 발언이 주목을 받으면서 ‘트럼프의 인지능력 저하가 바이든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게 계속 떠오릅니다.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동부 마을 점령 및 포크롭스크 포위 시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두 마을을 점령하고 전선을 따라 두 지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분석가 그룹 DeepState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일요일에 네벨스케와 보디아네 마을을 점령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포크롭스크 시를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기 위해 두 지역에서 집게 작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포크롭스크로의 접근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NYT)

•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으나 일주일 전 멈춘 것으로 보입니다. 8월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달이었으며, 유엔은 이를 1년 중 두 번째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달로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쿠르스크 지역 작전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가 높아졌습니다.

세르비아에 생긴 ‘미니 러시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러시아인들이 세르비아로 이주하여 베오그라드에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부터 3만 명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세르비아에 임시 거주 등록을 했습니다. 이들은 전쟁, 징병, 또는 푸틴 대통령의 정책을 피해 온 사람들로, 세르비아와 러시아의 오래된 문화적, 종교적 유대 관계 때문에 베오그라드를 선택했습니다. (로이터)

• 러시아인들은 베오그라드에서 자신들만의 클럽, 유치원, 의료 시설 등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러시아 상점에서 식품을 구입하고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세르비아 사회에 완전히 통합되기보다는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오랜 역사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많은 세르비아인들이 푸틴을 지지하고 있어, 러시아를 떠난 이주민들과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 디플레이션 위험 증가로 우려 확산

중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8%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6%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FT)

• 주요 원인으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제조업 경쟁 심화, 내수 부진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줄어들고, 임금 삭감으로 이어져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도를 글로벌 반도체 동맹에 포함시키다

미국이 인도의 반도체 산업 확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국무부가 주도하는 국제 기술 안보 및 혁신(ITSI) 기금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이 파트너십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전 세계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는 미국이 이와 같은 파트너십을 맺은 8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 (FP)

• 투자의 주요 초점은 반도체의 조립, 테스트, 포장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는 전자기기에 사용되기 전 칩을 준비하는 최종 제조 단계입니다. 구체적인 투자 내용은 OECD의 인도 생태계 검토 후 결정될 예정이지만, 주로 인력 개발과 기술 교육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 움직임은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호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노력의 일환입니다. 또한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장기적인 노력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미국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주의 불만 고조

미국에서 주택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택 구입이 어려워지면서 20대의 약 절반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FT)

• 2000년 이후 미국의 평균 가구 소득은 2배로 증가했지만, 주택 가격은 3배로 상승하여 평균 36만 달러(4억7000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 주택 문제의 주요 원인은 과도한 정부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입니다. 건축 허가, 임대료 통제, 기후 변화 관련 규정, 그리고 1950년대 교외 중심의 도시계획 등이 새로운 주택 건설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 미국 경제가 유럽과 일본보다 좋은 성과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입니다. 정부의 모기지 보조금 정책과 지방 정부의 규제가 수요를 증가시키고 공급을 제한하여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중국, 서방이 실패한 니켈 추출 기술로 시장 장악

중국 기업들이 서방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고압산침출(HPAL)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인도네시아의 저품질 니켈 광석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과 코발트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전 세계 니켈 공급의 58%를 차지하게 만들었으며, 서방 국가들의 광산 폐쇄로 이어졌습니다. (WSJ)

• 중국 엔지니어들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수년간의 노력 끝에 HPAL 기술을 완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저금리 대출과 환경 및 노동 규제에 대한 낮은 기준 등의 이점을 활용했지만, 동시에 기술적 혁신과 효율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쿠슈타르, 세븐일레븐 인수 협상 계속 추진

캐나다의 편의점 체인 알리멘타시옹 쿠슈타르(Alimentation Couche-Tard)가 일본 세븐일레븐의 모기업인 세븐 앤 아이 홀딩스(Seven & i Holdings) 인수를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븐 앤 아이가 지난주 390억 달러(52조 원) 규모의 예비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쿠슈타르는 여전히 우호적인 인수 협상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슈타르는 세븐 앤 아이와의 “협력적이고 우호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FT)

• 세븐 앤 아이는 쿠슈타르의 제안이 “기회주의적”이며 회사 가치를 크게 저평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세븐일레븐 매장이 재난 시 필수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 기반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 내 경쟁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외국 기업에 의한 일본 기업 인수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입니다. 쿠슈타르는 미
  국 편의점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매장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세븐일레븐의 일본 내 재난 대응 역할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아다니 그룹에 5억 달러 전력 대금 체납

방글라데시 새 정부가 인도의 아다니 그룹에 약 5억 달러(6650억 원)의 전력 대금을 체납하고 있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아다니 그룹은 이 상황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임시 정부는 전 정부의 불투명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인프라 계약들로 인해 재정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세계은행 등 대출 기관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대출을 요청했으며, 에너지 거래를 재검토하고 경쟁 입찰을 재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FT)

유럽, 경쟁력 회복 위해 연간 1000조 투자 필요

유럽연합(EU)이 기술과 국방 등 주요 분야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연간 약 8000억 유로(1140조 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리오 드라기는 이를 “실존적 과제”라고 표현했습니다. (NYT)

•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경제 성장과 투자가 뒤처지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 수출 수요 감소,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 하락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에너지 그리드 구축, 군사 조달 공동화,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 개선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법과 회원국들 간의 정치적 합의 도출이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유럽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보다 전기 요금을 2~3배 더 지불하고 있습니다.
  • 세계 50대 기술 기업 중 유럽 기업은 단 4개에 불과합니다.
  • 2008년부터 2021년 사이에 설립된 유럽 유니콘 기업의 약 1/3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했습니다.

동물들도 죽음을 이해할까?

동물들이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는지에 대한 연구인 비교 사별학의 최신 동향을 애틀랜틱이 소개합니다. 과학자들은 동물들이 사망한 동료나 가족에 대해 보이는 반응을 관찰하며 그들의 죽음에 대한 이해를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침팬지, 고래, 코끼리 등 지능이 높은 동물들은 죽음에 대해 복잡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동물들의 죽음 인식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침팬지들은 사망한 동료 주변에 모여 시신을 만지는 행동을 보입니다. 일부 코끼리는 죽은 개체를 나뭇가지로 덮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정말 죽음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본능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 인간과 달리 동물들은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물들 사이에서 자살 시도가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러나 동물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죽음을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봉쇄, 청소년 뇌 발달에 영향 – 여학생에게 더 큰 변화

미국 워싱턴 대학의 연구진이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청소년의 뇌 발달을 연구한 결과, 특히 여학생들의 뇌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회적 고립의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연구 결과, 대뇌 피질 얇아짐 현상이 여학생의 경우 예상보다 평균 4.2년, 남학생의 경우 1.4년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박탈감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친구들과의 대화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NYT)

• 대뇌 피질 얇아짐 현상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뇌가 성숙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 과정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감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영구적인지, 또는 정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이 회복되면 뇌 발달이 다시 정상 속도로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콜롬비아, 에스코바르의 하마 퇴치 위한 사냥 허가

콜롬비아 법원이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들여온 하마들을 사냥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에스코바르가 1993년 사망한 후, 그의 개인 동물원에 있던 4마리의 하마들이 방치되어 현재 1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하마들이 지역 생태계를 위협하고 주민들에게 위험을 끼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Gizmodo)

• 법원은 환경부에 3개월 내로 하마 퇴치를 위한 규정을 도입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동물 권리와 관광 산업을 이유로 사냥 계획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안으로 70마리를 다른 국가의 보호구역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제시되었으나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 전문가들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35년까지 하마 개체 수가 1,000마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 에스코바르는 1980년대 콜롬비아의 유명한 마약왕이었으며, 그의 유산은 여전히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하마는 위험한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콜롬비아에서 하마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