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EU 전기차 관세 협상 / 버킨백의 미친 경제학

중국-EU 전기차 관세 협상 / 버킨백의 미친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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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줄이 타는 독일의 중재로 중국과 EU가 전기차 관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중국도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공무원이 인기라네요.

가짜 에어백 때문에 죽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버킨백을 사기 위해 에르메스 매장 점원에게 돈봉투를 건내는 일도 다반사랍니다.

에너지 드링크가 콜라보다 치아에 더 안 좋다는 거 아셨나요? 2024년 6월 24일의 세계, 그 이유와 함께 살펴보시죠.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소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에디터 김수빈 드림

중국, EU와 전기차 관세 협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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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EU와의 전기차 관세 문제에 대해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독일 로베르트 하벡 부총리의 중국 방문 중 이루어진 성과입니다. (FT)

  • EU는 작년 중국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했고, 최근 최대 48%의 관세 부과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 독일은 EU의 중국 전기차 관세 인상 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중국 노출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 하벡 부총리는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첫 단계일 뿐이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특히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 물품의 수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 중국은 EU의 돼지고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졸자들도 취업난

A man riding a bike down a set of st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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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규 대학 졸업생들이 심각한 취업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4월 중순 기준으로 단 48%의 예비 졸업생만이 비공식 취업 제안을 받았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p 낮은 수치입니다. (Nikkei Asia)

  •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까지는 신규 졸업생의 약 75%가 취업 제안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봄 상하이 봉쇄 조치 이후 이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 특히 테크, 부동산, 사교육 등 민간 기업들의 채용 축소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국영기업 선호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 중국 정부의 테크, 부동산, 사교육 산업 등에 대한 규제 강화로 해당 분야의 채용이 감소했습니다.
    • SAIC Motor, Dongfeng Motor 등 주요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습니다.
    • 30대 근로자들의 구조조정 경험으로 인해 민간 기업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했습니다.
    •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급증, 2024년 기준 1개 자리당 평균 77명이 지원했습니다.
  • 한편, 2024년 여름 졸업 예정자는 1,179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학력 강조 추세로 인한 대졸자 증가가 취업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대만의 '게임 오브 드론'

drone flying in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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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우크라이나의 사례를 참고하여 중국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소형, 저가 드론의 군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드론의 대다수가 중국에서 제조된다는 점입니다. (WSJ)

  • 우크라이나는 중국산 DJI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를 저지하고 있지만, 대만은 중국의 해킹 및 봉쇄 위험 때문에 이와 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대만은 중국 공급망을 우회하여 대규모 드론 재고를 확보해야 합니다. 대만은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기술력이 있지만, 문제는 규모입니다.
  • DJI가 전 세계 소비자 드론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대만은 중국의 저가 대량 생산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대만 정부는 국내 산업과 협력하여 '국가 드론 팀'을 구축하고 있지만, 공급망 문제로 인해 중국산 부품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도 대만의 드론 능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3억6000만 달러 규모의 무기 패키지에 1000여 개의 무인 항공기를 포함시켰습니다.

앞으로 육해공 모든 전장에서 드론이 지배적인 무기가 될 텐데 한국의 드론 제조 역량은 방위산업 다른 분야에 비해서 많이 부족합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여러 나라들이 협력해서 드론 제조의 거점을 구축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창과 방패의 경쟁: 저가형 대드론 무기, 내년 상용화

탈레스의 영국 법인 Thales UK의 신형 무기 시스템은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무력화할 수 있는 전파 주파수 지향 에너지 무기(RFDEW)로, 내년 초까지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FT)

  • 이 무기는 전자 장치를 교란시켜 드론을 무력화하며, 사용 비용은 단 10펜스, 사거리는 최대 1km에 이릅니다. 현재 영국 군과 함께 실전 테스트 중이며, 내년에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이 무기는 전통적인 미사일 방공 시스템보다 훨씬 저렴하며, 군용 차량에 장착될 수 있습니다. RFDEW는 이동식 전력원을 사용하여 전파 또는 펄스를 생성해 움직이는 표적의 전자 장치를 교란합니다.
  • Thales UK는 영국 국방부와의 계약 하에 산업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으며, 시스템의 배치 시기와 장소는 영국 정부가 결정합니다.

드론의 최대 강점은 인명 피해가 없고 저렴하다는 거죠. 흔히 이스라엘 방공 이야기를 할 때, 하마스나 헤즈볼라가 쓰는 로켓은 매우 저렴한 데 반해 이를 요격하는 데 필요한 아이언돔 미사일은 훨씬 비싸다는 점이 지적되곤 하는데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어 체계인 겁니다.

사람 잡는 가짜 에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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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짜 에어백으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22세의 두 아이의 엄마는 중고차를 구입한 후 가짜 에어백이 설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지난 해에만 최소 다섯 건의 유사한 사고 중 하나로, 가짜 에어백이 점점 더 많은 차량에 설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WSJ)

  • 미국 연방 규제 기관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가짜 에어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속과 경고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주로 중국에서 제조되어 미국으로 불법 유입됩니다.
  • 에어백 시스템은 폭발성 화학 반응을 통해 작동하는데, 가짜 부품은 이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금속 파편을 방출하여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제조업체들은 에어백이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딜러들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Run学: 중국 슈퍼리치들의 탈중국 러시

'런학润学'이란 표현은 중국에서 몇 년 전부터 유행하던 것인데 영어 run과 '이윤'의 '윤'자가 발음이 비슷하다는 데서 나온 것으로 '중국을 탈출하고 재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FT)

  • Henley & Partner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는 약 1만5200명의 중국 백만장자들이 해외 이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의 1만3800명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 이러한 현상은 시진핑 주석의 '공동 부유' 정책과 사유 기업가들에 대한 압박, 경제 성장 둔화 등에 대한 부유층의 반응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해외 이주를 결정한 후에도 목적지 선택, 자금 이전 등 여러 난관에 직면하게 됩니다.
    • 2022년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런학' 개념이 대중화되었습니다.
    • UAE, 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이 부유한 중국인들의 주요 이주 목적지입니다.
  • 중국 정부의 연간 5만 달러 해외 송금 제한으로 인해, 많은 이주 희망자들이 '지하 은행'을 통한 불법적인 자금 이전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페이스북, AI 파트너십 논의 중

space gray iPhone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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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메타가 애플의 새로운 AI 시스템인 'Apple Intelligence'에 메타의 생성형 AI 모델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애플은 최근 자체 AI 모델을 개발했지만, 더 복잡하거나 특정 작업을 위해 파트너사들의 도움을 받을 계획입니다. (WSJ)

  • 애플은 이미 OpenAI의 ChatGPT를 첫 번째 파트너로 발표했으며, 구글의 Gemini도 통합하고자 합니다. 메타 외에도 Anthropic, Perplexity 등 AI 스타트업들과도 논의 중입니다.
    • 애플은 다양한 AI 기업들과 협력함으로써 Open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고자 합니다. (아이폰 하청 제조에 중국에 너무 의존했다가 요즘 골머리를 앓은 경험 때문인지도 모르겠군요.)
  • 이러한 파트너십은 AI 기업들에게 애플의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을 통한 대규모 배포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은 각 AI 기업들과의 거래에서 금전적 교환을 요구하지 않고, 대신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나눌 계획입니다.

버킨백의 미친 경제학

man in black jacket sitting on bench
Photo by Henry Chen / Unsplash

패션에 별 관심 없는 분들도 에르메스 버킨백은 아실 거예요. 저도 뭐 그게 비싸고 리셀러가 판치고 그런 건 알았는데 심지어 버킨백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 점원들에게 아첨까지 떨어야 하는 줄은 몰랐네요. (WSJ)

  • 에르메스 버킨 25의 기본 블랙 가죽 모델은 에르메스 매장에서 세금 전 1만1400달러에 판매됩니다. 구매자는 이를 핸드백 리셀러인 Privé Porter에 즉시 팔아 2만3000달러의 현금을 받을 수 있으며, Privé Porter는 이 버킨을 인스타그램이나 라스베이거스 팝업 스토어에서 최대 3만2000달러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에르메스가 제작하는 데 약 1000달러가 드는 가방입니다.
  • 버킨 백의 독특한 경제학은 쇼핑객과 매장 직원 간의 권력 균형을 뒤집었습니다. 에르메스 부티크에서는 쇼핑객이 점원에게 아첨하는 경우가 흔하며, 비욘세 콘서트 티켓이나 칸 영화제 여행, 심지어 현금 봉투까지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버킨 백을 얻으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4톤 미술 작품의 2000km 여행

호주의 예술 작품 운송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록을 세운 한 조각 작품의 운송 이야기를 NYT가 소개했어요.

  • 호주 예술가 린디 리의 대형 조각 작품 '우로보로스'가 14톤의 무게를 지닌 채 브리즈번에서 캔버라까지 약 1,240마일의 여정을 통해 운송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호주 국립미술관에서 500년 동안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동 과정은 복잡하고 도전적이었으며, 경찰 호위와 교통 표지판을 장착한 차량들이 동행했습니다.
  • 운송 작업은 주로 밤에는 도시의 복잡한 도로를, 낮에는 시골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루어졌습니다. 길에서 만난 안개, 예상치 못한 도로 공사, 경찰 차단을 무시한 반대 차선의 교통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지만, 운전기사들의 뛰어난 운전 기술 덕분에 무사히 완료되었습니다. 린디 리는 전체 여정을 함께 하며 운전기사들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치아 건강에 해로운 5가지 습관

건강 관련 팁으로 오늘 뉴스레터를 마칩니다. NYT가 발행하는 건강·웰빙 뉴스레터에 실린 내용이예요.

  1. 팝콘의 단단한 알맹이를 씹는 행위
    1. 한국에서는 삼겹살 오돌뼈 등을 씹다가 이가 깨지는 일이 많다죠?
  2. 얼음을 씹는 습관 (펜이나 마커 뚜껑을 물어 여는 행위도 포함)
  3. 에너지 드링크를 천천히 마시는 행위
    1. 에너지 드링크는 콜라보다 치아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 콜라보다 더 산성도가 높아서 그런데 산성 음료를 마신 후 바로 이를 닦는 게 오히려 치아 에나멜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한 시간 정도 후에 닦는 게 더 낫다고.
  4. 전자담배 사용
  5. 불소가 들어있지 않은 치약 사용
    1. '천연'에 대한 과도한 신념을 가진 분들이 불소가 안 들어간 치약들 많이 쓰시던데 치약은 뭘 써도 좋지만 불소는 꼭 들어간 걸 써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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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La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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