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도 바이든 후보 사퇴 촉구 / 한국과 닮은 인도 당국의 '재벌' 사랑

민주당 의원도 바이든 후보 사퇴 촉구 / 한국과 닮은 인도 당국의 '재벌' 사랑

지금 상황에서 후보 교체 논란이 나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트럼프의 당선에 베팅하기에 충분합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갈등을 이어가는 한편 쿠파의 전자 감청기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구 금융기관들은 조금씩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고요.

2024년 7월 3일의 세계, 같이 살펴보시죠.

—에디터 김수빈 드림

민주당 의원, 바이든 후보 사퇴 촉구

바이든 대선 토론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민주당 의원으로서 최초로 바이든 사퇴를 촉구한 사람도 나왔습니다. (Semafor)

  • 텍사스 주의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바이든이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 사퇴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콜로라도 주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인 아담 프리쉬도 신속히 이에 동참하여 "앞으로의 길은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 바이든이 효과적인 후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민주당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노력은 지금까지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토론 이후 며칠이 지났음에도 민주당원들은 여전히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불안한 발언을 내놓고 있으며,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CNN이 토론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4분의3이 바이든이 아닌 다른 후보가 있다면 민주당이 백악관을 지킬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로이터/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원 3분의1이 바이든이 재선 출마를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민주당원들, 바이든의 적합성에 대해 유보적

민주당 의견의 풍향계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며칠 전에 비해 바이든 지지에 좀 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펠로시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일회성 사건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상태인지 묻는 것은 정당한 질문"이라고 말하면서도 바이든의 업적을 옹호하고 트럼프도 비슷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리스로 후보를 교체해도 할 만 하다?

CNN 여론조사는 카말라 해리스가 트럼프와의 가상 대결에서 오차 범위 내에 있다고 보여줬습니다.

  • 등록 유권자의 47%가 트럼프를, 45%가 해리스를 지지했습니다. 이는 같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49대 43으로 앞선 것보다 개선된 결과이며, 다른 가상의 후보들보다도 나은 결과입니다.
  • 이 여론조사는 특히 주목할 만한데, 바이든을 고수할지에 대한 논쟁이 역사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인기가 없었던 해리스가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집중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바이든과 좌파의 현실부정이 가져온 비극

FT 칼럼니스트 자난 가네시는 늘 논쟁적인 주제를 능란하게 펼쳐서 제가 매우 즐겨 읽는데 이번에도 바이든 토론 후폭풍에 대해 한 마디 했어요. 바이든의 사례는 영미 좌파들이 현실부정으로 실패하는 현상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겁니다. 같은편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심리를 그 핵심원인으로 제시하고요. 제 블로그에 전문을 번역해놓았으니 궁금하시면 더 읽어보세요.

유죄 판결 받은 트럼프 '입막음 돈' 사건, 형 선고 연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맨해튼 형사 사건에 대한 형 선고가 9월 18일로 연기되었습니다. (폴리티코)

  • 원래 7월 11일로 예정되었던 선고가 연기된 이유는 트럼프 측이 대법원의 대통령 면책 결정에 따른 새로운 주장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대법원은 전 대통령이 핵심 헌법적 권한 내에서 행한 행동에 대해 절대적인 면책을 가진다고 판결했으며, 트럼프는 이 판결을 맨해튼 사건에도 적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트럼프의 대선행을 가로막는 사법 리스크는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9월이면 이미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일 테니까요. 심지어 실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가더라도 미국 헌법에는 당선 자격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해상 분쟁 협상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대한 긴장을 관리하기 위해 회담을 가졌습니다. (FT)

  • 최근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의 보급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하면서 갈등이 고조되었습니다. 필리핀은 양측 간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큰 차이가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경 맥락: 6월 17일 중국 해경이 필리핀 보급선을 막기 위해 필리핀 선박을 들이받고 필리핀 선원들을 위협한 일이 있었습니다.

  • 미국은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이 이 지역에 적용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무력 충돌은 미국과 중국의 직접적인 대결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6월 사건 당시 필리핀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는 "참가자 중 누구라도 사망하는 상황"이 발생해야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이 발동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긴장을 완화하려 했습니다.

양측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완전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해경, 대만 어선 나포

그런가하면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경이 대만이 통제하는 금문도 인근에서 대만 어선을 나포했습니다. (FT)

  • 대만 해경에 따르면, 타이진만 88호의 선장이 긴급 구조 요청을 했지만, 중국 해경은 이를 차단하고 어선을 위토우 항으로 끌고 갔습니다.
  • 이 사건은 대만 해역의 해상 안전을 위협하는 동시에 중국의 대만에 대한 압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만은 이에 대해 주권 침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쿠바 내 중국 감청기지 확장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중국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쿠바의 전자 감청 기지들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WSJ)

  •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의 베후칼, 엘 살라오, 와제이, 칼라바자르에 위치한 네 개의 전자 감청 기지가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엘 살라오에 새롭게 건설 중인 기지는 과거에 보고되지 않았던 곳으로, 미국의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서 약 7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 보고서는 중국이 쿠바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미국 남동부 지역의 민감한 전자 통신을 수집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군사 기지와 상업 해운까지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베후칼과 칼라바자르의 대형 접시 안테나는 중국의 위성과 통신하기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구 금융기관, 중국 내 IB 인력 감축

서구 금융 기관들이 중국 내 투자 은행 인력을 대폭 감축했습니다. 이는 2023년 중국 내 월스트리트 및 유럽 은행의 증권 부문 중 다섯 개가 손실을 기록하거나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FT)

  •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의 중국 부문은 각각 손실 기록과 55% 이익 감소를 보고했습니다. UBS는 유일하게 인력을 감축하지 않았으며, 크레디트 스위스의 직원 수는 46% 감소했습니다.
  • 중국의 경제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미중 간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자본 시장 활동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서구 금융기관들은 인도, 동남아시아 및 미국에서 더 유망한 기회를 찾고 있으며, 중국 내 사업 확장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도 규제당국, 힌덴버그리서치 '불공정 거래' 혐의 제기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인도 재벌 고탐 아다니의 기업에 대해 사기 혐의를 제기했던 힌덴버그리서치가 "불공정 거래 관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SEBI는 힌덴버그가 뉴욕의 헤지펀드와 협력해 아다니 그룹에 대한 공매도를 실행했으며, 이로 인해 아다니 그룹의 시장 가치가 1400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 힌덴버그는 이러한 주장을 "부패와 사기를 폭로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고 위협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습니다. SEBI는 힌덴버그에게 21일 이내에 답변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배경 맥락: 인도도 한국 못지 않은 '재벌' 주도의 경제를 보여주는데 그 중에서도 고탐 아다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특혜 시비도 있었고요.

  • 힌덴버그리서치는 2023년 1월 아다니 그룹의 재무상태가 사기에 가깝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로 인해 아다니 그룹의 시장 가치를 크게 떨어진 건 물론이고 아예 인도 증시 전체가 패닉에 빠졌습니다. (PADO에서 당시 사건을 다룬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 SEBI는 힌덴버그와 뉴욕 헤지펀드 킹던 캐피털 매니지먼트 간의 관계를 조사 중이며, 힌덴버그가 아다니 그룹의 주식과 채권에 대해 공매도를 실행해 약 4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밝혔습니다. 힌덴버그는 조사 비용을 고려할 때 이번 공매도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논평: 앞으로 '인도의 세기'가 될 거라고는 하지만 인도도 제도적으로 갈 길이 멉니다. 힌덴버그리서치에 대해 인도 규제당국이 제기한 혐의도 그런 문제 중 하나 같군요.

  • 힌덴버그가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고 공매도로 이득을 취하는 건 사실이지만 현행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어쨌든 제 역할을 하는 부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면밀한 조사를 거쳐서 문제가 많은 기업에 대해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이니까요. (근거가 희박하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못 미칠 가능성이 높죠.) '행동주의 펀드'의 변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인도 당국의 반응은 민족주의적 반발에 더 가까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여론이 그렇고요.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국과도 참 닮았습니다. (그래도 인도는 공매도 금지까진 안 가겠죠?)

프랑스 좌파와 중도파, 극우 저지 위해 후보 사퇴

프랑스의 좌파 및 중도파 정당들이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수백 명의 후보를 사퇴시켰습니다. (FT)

  • 르몽드에 따르면, 화요일 저녁까지 좌파와 중도파의 3위 후보 200여 명이 사퇴하여, 반-RN 표가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RN의 과반수 확보 가능성을 줄였습니다. 이는 지난 주말 1차 투표에서 발생한 3자 경선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합니다.
  • RN은 1차 투표에서 예상 296석을 확보했으나 절대 과반수인 289석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휴전을 원하는 이스라엘군 지도부

이스라엘 군 지도부는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을 원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생존을 용인하는 휴전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NYT)

  • 군 지도부는 약 120명의 인질을 구출하고 향후 헤즈볼라와의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이스라엘은 10월 이후 가자 지구를 침공해 하마스의 많은 전투부대를 제압했지만 여전히 많은 인질이 남아 있으며, 추가 군사 작전은 인질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혼돈의 가자 지구

한편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범죄와 폭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가자 지구의 인프라가 심각하게 손상되었고, 이로 인해 공공 질서가 붕괴되어 약탈, 살인, 밀수 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찰력은 부족하고, 많은 경찰관이 사망하거나 실향민이 되어 기본적인 치안 유지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WSJ)

파나마 신임 대통령, 불법 이민 차단 의지 표명

호세 라울 물리노가 파나마의 신임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다리엔 갭을 통한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NBC)

  • 파나마 정부는 다리엔갭에서의 불법 이민을 차단하고자 미국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불법 이민자들의 송환 비용을 미국이 부담하도록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 올해 다리엔갭을 통해 파나마로 들어온 이민자는 19만 명을 넘었으며, 주로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콜롬비아, 중국 출신입니다. (PADO에서 최근 중국 중산층의 미국 불법 이민에 대한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근육과 연결된 로봇 의족 개발

새로운 로봇 의족이 뇌와 척수의 신호를 활용해 하반신을 잃은 사람들이 일반인과 비슷한 속도로 걷게 했습니다. (네이처)

  • 이 로봇 다리는 남은 다리의 근육에서 나오는 신호를 증폭하여 사용자가 생각과 자연스러운 반사 신경으로 의수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합니다.
  • 14명의 임상시험 참가자 중, 이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사람들은 기존 로봇 다리 사용자보다 41% 빠르게 걸을 수 있었으며, 균형 유지와 속도 변화, 계단 오르기 등에서도 더 나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암세포만 잡는 나노로봇 개발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진은 종양 환경에서만 활성화되는 무기를 장착한 나노로봇을 개발하여 쥐의 암세포를 성공적으로 제거했습니다. 이 나노로봇은 산성 환경에서만 작동해 건강한 세포는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DNA 오리가미 기술을 사용하여 종양 주변의 낮은 pH 환경에서만 활성화되는 '킬 스위치'를 설계했습니다. 실험 결과, 나노로봇을 투여한 쥐의 종양 성장률이 70% 감소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기 전에 더 진보된 암 모델에서의 효과와 부작용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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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La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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