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중국 시장 승인 / 남중국해 '핵전쟁' 비화 경고 / IS의 귀환

위고비, 중국 시장 승인 / 남중국해 '핵전쟁' 비화 경고 / IS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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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다이어트약 위고비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습니다. 한국 판매는 아직 소식이 없네요. 미국에선 보건 최고책임자가 총기 폭력을 국가 보건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요새 미술 시장에서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의 작품들이 잘 팔린다네요. 그밖에도 2024년 6월 26일의 세계에는 이런 소식들이 있습니다:

  • 케냐, 세금 인상 반발로 의회 난입 사태
  • 위키리스크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마침내 석방
  • 필리핀 외교관, 남중국해 분쟁 '핵전쟁' 비화 경고
  • AI 데이터센터를 잡기 위한 싱가포르의 안간힘
  • 갱단 폭력으로 흔들리는 아이티에 다국적 경찰병력 파견
  • 이슬람국가(ISIS)의 귀환

잘 읽으셨다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세요. 궁금하신 점이나 피드백도 대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김수빈 드림

케냐, 세금 인상 반발로 의회 난입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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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로비에서 시위대가 의회 건물에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의원들이 세금 인상을 포함한 논란의 재정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일어난 일입니다.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의회 건물 일부에 불을 지르고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Semafor)

  • 경찰은 시위대를 막기 위해 실탄을 발사했으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시위는 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젊은 케냐인들이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더불어 시위와 관련된 SNS 인플루언서들의 연이은 납치 사건이 윌리엄 루토 대통령 정부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5일 동안 21명의 케냐인이 불법적으로 납치되거나 실종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경제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모바일 화폐로는 세계 최선두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요). 민주주의도 어느 정도 정착된 것으로 평가받지만 아직까지 인권 문제나 부패 문제가 종종 제기되고요.

미국 의무총감 '총기 폭력, 국가 공중보건 위기'

미국의 비벡 머시 의무총감이 총기 폭력을 국가 공중보건 위기로 선언하는 40페이지 분량의 권고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권고문은 총기 폭력의 범위, 피해자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정책 입안자, 지역사회 지도자, 보건 시스템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을 담고 있습니다. (NPR)

  • 이는 의무총감실이 총기 폭력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권고문입니다.
  • 머시 의무총감은 총기 관련 부상이 2020년부터 미국 아동 및 청소년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최근 국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4%가 본인이나 가족이 총기 관련 사건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 권고문은 총기 폭력 예방 연구에 대한 연방 기금 증액, 교육 프로그램과 정신 건강 자원에 대한 지역사회 투자 확대, 공격용 무기 금지와 보편적 신원조회 등의 전국적인 정책 변화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위고비, 중국 시장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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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제약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체중 감량 치료제 '위고비'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체중 감량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uartz)

  • 위고비는 현재 중국에서 장기 체중 관리를 위해 승인된 유일한 GLP-1 치료제입니다.
  • 중국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어, 이 약물의 잠재적 시장은 상당히 큽니다.
  • 그러나 노보 노디스크의 중국 내 독점권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입니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중국 특허가 2026년에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GLP-1 계열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가 워낙 좋다 보니 미국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계속 품귀 현상입니다. 마치 허니버터칩, 먹태깡 찾듯 약국을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고요, 심지어 이런 약 찾는 걸 대행해 주는 서비스도 미국에선 성업 중입니다.

위고비든 오젬픽이든 한국에도 나오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텐데 아직까지 한국 시판 소식은 없네요.

위키리스크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마침내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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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어산지(52세)가 미국 법정에서 국가 안보 정보를 불법적으로 획득하고 유포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합의로 어산지는 약 12년간의 구금 생활을 마치고 즉시 석방되어 호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NYT)

  • 어산지는 10대 시절부터 해킹에 관심을 가졌으며, 2006년 위키리크스를 설립해 정부와 기업의 비밀 정보를 공개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는 미국 군사 활동과 외교 케이블 등 다양한 기밀 정보를 공개했으며,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이메일을 유출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 2019년 미 연방 대배심이 어산지를 18개 혐의로 기소한 후, 그는 영국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합의는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비공개 보석 심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필리핀 외교관, 남중국해 분쟁 '핵전쟁' 비화 경고

필리핀의 워싱턴 주재 대사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가 중국과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분쟁이 인도-태평양 전역의 국가들을 연루시킬 수 있으며, 핵전쟁의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최근 중국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해병대에 대한 보급 임무를 폭력적으로 저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FT)

  • 로무알데스 대사는 이 분쟁이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하며,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은 1951년 체결된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이 이 암초의 선박과 승무원에게도 적용된다고 중국에 반복적으로 경고해왔습니다.
  •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최근 미군에 4개의 새로운 기지 접근권을 부여했습니다.

어제는 필리핀 정부에서 좀 더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는데 그건 중국을 향한 것이고 오늘의 필리핀 대사 발언은 아무래도 미국을 향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FT가 이 사안에 대해 사설도 냈는데 미국의 필리핀 지지는 정당하며 중국이 벼랑끝 전술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대법원 '초정통파 유대교도도 징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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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법원이 초정통 유대교 학자들의 군 복무 면제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했습니다. 이 판결은 네타냐후 총리의 취약한 연립정부에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WSJ)

  •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초정통파 유대인들의 군 복무를 면제해왔습니다. 현재 약 8만명의 징병 대상 초정통파 남성 중 1200명만이 군 복무 중입니다.
  • 물론 이는 이스라엘 사회 내 갈등의 원인이 되어왔습니다. 군 복무는 안하면서 정착촌 확장 등으로 팔레스타인과의 무력 충돌을 야기하곤 했으니까요. 일반 시민의 혐오감도 엄청납니다.
  •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법원의 판결 시기를 비판했으며, 초정통파 정당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남아시아 현대 미술 시장의 급성장

남아시아 현대 미술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주요 경매사들의 남아시아 현대 미술 경매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인도 모더니스트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기록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ARTnews)

  • 소더비의 2023년 3월 아시아 위크 뉴욕 경매에서 남아시아 현대 미술 부문 매출이 198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7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S.H. 라자의 작품 'Kallisté'는 추정가의 두 배가 넘는 560만 달러에 낙찰되어 작가의 새로운 경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 과거 남아시아 미술은 세계 미술 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왔으나 구겐하임 미술관, 테이트, 뉴욕 현대 미술관 등 주요 기관들이 남아시아 미술에 대한 연구와 수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를 잡기 위한 싱가포르의 안간힘

싱가포르가 최근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전력 공급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속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입니다. (FT)

  • 싱가포르는 이미 아시아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 시장 중 하나입니다.
  • 싱가포르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했었지만, AI 수요 증가로 인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를 과소평가했다는 인식 하에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AI 허브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주는 싱가포르와 인접해 있어 데이터센터 투자의 인기 지역이 되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합니다.

  • AI 모델의 학습과 운영에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합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이를 제공하는 핵심 시설입니다.
  • 데이터센터 산업은 그 자체로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또한 관련 기술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합니다.
  • AI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의 기반이 됩니다.

싱가포르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문제는 전력 공급이죠. 한국은 수도권 과밀과 체계적인 전력 공급 계획의 부재로 이런 쪽에서 점차 뒤처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는 쓸 전력이 없어서 새로 센터가 들어서지 못하는 한편, 동해안 쪽에 지어놓은 발전소들은 전기를 보낼 송전 시설이 없어서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한다죠.

갱단 폭력으로 흔들리는 아이티에 다국적 경찰병력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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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이 활개치면서 거의 무정부상태가 된 아이티에 케냐가 이끄는 다국적 안보 지원 임무단이 도착했습니다. 이 임무단은 UN의 승인을 받았으며 주로 미국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NYT)

  • 목표는 아이티 경찰을 지원하고 충분한 안정을 확보하여 과도정부가 새로운 대통령과 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첫 400명의 병력이 도착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효과적인 대규모 작전을 위한 작은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임무단은 언어와 작전 체계의 차이, 현지 상황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초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아이티는 오랜 기간 갱단 폭력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 미국은 임무단에 장갑차와 기타 장비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이 임무는 적어도 1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슬람국가(ISIS)의 귀환

ISIS(이슬람국가)는 이제 사라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닙니다. 영토를 상실한 후에도 여전히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남아있습니다. (FT)

  • 최근 모스크바 콘서트홀 공격, 러시아 남부 교도소 인질 사건, 다게스탄 지역 총격 사건 등 ISIS 관련 테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게스탄 총격 사건은 아직까지 ISIS와의 연관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일부 ISIS 관련 SNS 채널에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 ISIS는 현재 지역 지부들을 통해 활동하며 특히 ISIS-K(아프가니스탄 지부)가 해외 공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ISIS가 과거에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아프리카의 사헬 지역이 새로운 테러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중동에서는 ISIS의 활동이 크게 줄었지만, 시리아 북동부의 수용소에 구금된 ISIS 관련자들이 여전히 위험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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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La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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