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죄'와 대선 / 이스라엘 휴전 협상 난항 / 중국의 '대만 통일' 경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협상 난항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초토화 작전 / 인도, 모디 총리 3선 유력

트럼프 '유죄'와 대선 / 이스라엘 휴전 협상 난항 / 중국의 '대만 통일' 경고
Photo by Darren Halstead / Unsplash

안녕하세요, 대망의 Masthead 첫 국제 뉴스 브리핑입니다.

오래 전부터 구성이나 스타일 등은 머릿 속에 구상을 해뒀기 때문에 금방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오산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최적의 작업 방식과 스타일에 대한 고민으로 발행시간이나 스타일이 좀 들쭉날쭉하겠지만 내용만큼은 양질을 유지하겠습니다.

의견이나 제안 등 각종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 메일에 직접 회신하셔도 되고요, mail@subinkim.com 으로 주셔도 됩니다.

—에디터 김수빈 드림

1. 트럼프 유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긴 할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업 장부 조작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후에도 강경 지지층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는 이번 재판이 정치적으로 조작되었다며 검찰을 맹비난하고 있는데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트럼프의 유죄가 법치주의의 승리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유죄 평결이 트럼프에게는 다르게 작용할지도 모르는 이유: 보통의 대선 주자라면 선거를 앞두고 내려지는 유죄 평결은 사형선고나 다름없겠죠. 트럼프는 좀 다릅니다. 원래부터 강경 지지자들을 기반으로 한 지라 유죄 평결이 지지자들을 별로 흔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유죄 평결이 미국 정치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면서, 지지층 결집으로 인해 오히려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그를 '박해받는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려를 표합니다.

더 자세히 읽기: 소위 '부동층'이라고 불리는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요 경합지역의 유권자들을 인터뷰했는데 전반적으로 이번 유죄 평결이 자신들이 누굴 찍을지를 바꾸지는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2.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협상, 난항 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촉구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장해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하마스는 정권 유지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정부가 휴전 합의를 서두르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근본적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로 인해 미국의 중동 영향력이 약화된 점도 협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더 자세히 읽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공개적으로 반목하면서까지 전쟁을 계속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강력한 정치적 동맹인 극우파의 반발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이 지점을 보다 자세히 파고 들었습니다.

3. 중국, "대만 통일 전망 흐려져" 경고

중국이 대만의 신임 총통에 대해 격렬한 비난을 쏟아내며 '평화통일'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국방장관은 라이칭더 총통의 태도가 양안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무력통일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최근 미중 간 군사교류 재개 움직임과는 대조적인 강경 발언으로 주목됩니다.

중국이 정말 대만 무력통일을 시도할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충돌이 앞으로의 세계정세를 좌우한다고 볼 때, 가장 폭발력이 큰 뇌관은 대만 문제죠. 특히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그런 것처럼) 대만을 침략하게 되면 전 세계가 휘청거리게 될 겁니다.

  • 문제는 대만이 보기보다 무력 점거가 쉽지 않은 곳이라는 데 있습니다. 미국이 지원할 경우, 중국은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그러고 있는 것처럼) 속전속결은 커녕 큰 소모를 입으면서 장기전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 이렇게 되면 중국공산당은 정권의 정당성까지 흔들리게 됩니다. 시진핑에게는 엄청난 도박입니다. 저는 그래서 중국이 직접 대만 침공에 나설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봅니다.
  •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시위를 확대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전면전은 자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더 자세히 읽기: 그렇다고 중국이 지금처럼 무력시위만 하는 정도로 끝나진 않겠죠.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연구위원들의 포린어페어스 공동 기고문을 읽어보면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로 어떻게 대만을 옥죄어 갈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4. 러시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초토화 작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수도 키이우 다음으로 큰 도시 하르키우를 초토화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하르키우 시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도시를 텅 비게 만든다는 계획으로,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포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4년과 2022년에도 하르키우를 장악하려 했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장기전 끝에 도시를 초토화한다는 전술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하르키우 초토화 작전이 우크라이나를 장기적으로 지치게 하려는 푸틴의 전략이라고 분석합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될 것을 기대하는 러시아가 카르키우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5. 인도, 모디 총리 3선 유력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의 3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BJP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디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모디 총리는 경제성장과 부패척결, 강경한 외교정책 등을 내세우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진짜 관건은 '압도적 과반' 확보: 사실 BJP가 크게 이길 거라는 건 다들 예상하고 있던 부분입니다. 두고봐야 할 것은 '압도적 과반'(supermajority) 확보 여부입니다. BJP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목표를 400석의 supermajority 확보로 상향했는데 지금 출구조사를 보면 350석 이상은 나올 것 같다고 해요.

  • 파이낸셜타임스는 모디 총리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 시장개혁과 경제성장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소수민족 탄압 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 뉴욕타임스는 BJP의 힌두 민족주의가 인도 정치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망: 힌두 민족주의는 BJP 인기의 원동력이면서도 반발을 불러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도시화된, 게다가 무슬림 소수자들도 많이 사는 인도 남부 지역에서 특히 이런 분위기가 있다고 하죠. 그래서 BJP는 남부 지역에서는 힌두 민족주의보다는 경제 발전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했고요.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가 supermajority의 확보 여부를 좌우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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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La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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