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요원한 팔레스타인의 평화 / 노르망디 80주년 / 인도와 대만의 관계 강화 가능성

여전히 요원한 팔레스타인의 평화 / 노르망디 80주년 / 인도와 대만의 관계 강화 가능성
Photo by Raimond Klavins / Unsplash

1. 하마스 "이스라엘이 영구 휴전 수용해야 평화협정"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시누와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이 영구적 휴전에 동의해야만 평화협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안을 수용하도록 역내 강국, 동맹국, 원조단체, 이스라엘 정치인 등을 동원해 사방에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공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합의를 지연시키자 동맹국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유엔 학교 피신처에 있던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했습니다.

관건은 휴전 후에도 이스라엘이 다시 하마스를 공격할 수 있는 옵션을 받아들이느냐입니다. 네타냐후는 극우파 연정 파트너를 달래기 위해 이 옵션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2. 노르망디 상륙 작전 80주년... 미국에 대한 유럽의 회의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2차 대전에 빗대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럽인들은 미국이 앞으로도 계속 유럽의 안보를 보장해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수의 유럽인만이 향후 10년간 미국이 유럽 안보의 믿을만한 보장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안 브레머의 유라시아그룹 산하 글로벌문제연구소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4개국 국민 3360명을 대상으로 국가안보 위협, 지정학적 도전,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여론조사입니다.

  • 여론조사를 실시한 4개국에서 모두 유럽이 자체 방위에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서유럽인들은 미국과 중립적인 관계를 원하며 미국의 유럽 안보 보장 역할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 지정학적 인식에 대한 세대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젊은 세대는 민주주의를 절대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중국에 우호적이며, 이민·포퓰리즘보다 경제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여깁니다.

3. 모디 인도 총리, 대만과의 관계 강화 기대 표명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선에 성공한 후 대만 라이칭더 총통의 축하 메시지에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기술 협력을 위해 노력하면서 더 긴밀한 관계를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인도와 대만은 공식 외교관계는 없지만 최근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양국은 인도 노동자들의 대만 취업을 허용하는 노동공급협정을 추진 중이며, 대만 기업들은 제조업 기반과 반도체 산업 확대를 모색하는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은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모디에게 대만의 "정치적 음모"를 조심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인도가 이 정도에 꿈쩍할 리 없겠죠.

  • 한 중국의 인도 전문가는 이번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BJP가 시원찮은 성적을 거둔 걸 두고 모디 총리의 외교 어젠다가 앞으로 더 밀어붙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 제가 볼 때는 내치가 아닌 외교 어젠다에 대해서만큼은 인도에서 여야의 입장 차이가 그리 현격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세계 경제에서의 지위를 두고 중국과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 시험 비행 성공

스페이스X가 스타십 로켓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이번 비행은 슈퍼 헤비 부스터가 멕시코 만에 착수하고 상단 단계가 인도양에 안착하는 두 가지 주요 목표를 모두 달성했습니다. 이전 세 번의 시험 비행에서는 로켓이 폭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번 시험을 "엄청난 성취"라고 칭했습니다.

  • 단기적으로는 스타십 로켓이 머스크의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위성 발사에 도움이 될 겁니다.
  • 장기적으로는 NASA가 달에 사람을 보내는 데 스타십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머스크는 화성을 식민지로 개발할 생각도 하고 있다죠.

5. 영국 고위 법관 2명, 홍콩 법원 사임

중국의 홍콩 억압이 심화되는 가운데 영국 대법관 출신 2명이 홍콩 최종 상소법원의 비상임 법관직에서 사임했습니다. 사임 이유에 대해 한 법관은 홍콩의 정치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홍콩에서는 14명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홍콩의 운명은 이미 결단난 것 아닐까요.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번영이 반드시 함께 가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홍콩의 번영은 정치적 자유와 그와 크게 연동되는 편인 외국 자본의 유입에 의한 것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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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La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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